강동윤(27ㆍ포스코LED) 9단이 LG배 정상에 오르며 7년 만의 세계 정상을 탈환했다.
강동윤 9단은 4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박영훈(31) 9단에게 22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강동윤 9단은 종합전적 2승1패로 LG배 첫 우승에 성공, 우승상금 3억 원을 가져갔다.
강동윤 9단은 2일 결승 1국에서도 20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국에서는 226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최종국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최종국 승리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강동윤 9단의 세계 대회 우승은 2009년 후지쓰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은 이후 7년 만이다. 박영훈 9단과의 상대 전적도 10승 9패로 한 발 앞서 나갔다.
강동윤 9단은 우승 후 “작년 여자 친구에게 세계대회 우승컵으로 프러포즈 하기로 했는데 늦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결승을 앞두고 국가대표팀과 실전을 쌓으면서 연습한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응씨배가 있는 만큼 응씨배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강동윤 9단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을, 4강에서는 중국 랭킹 2위 스웨 9단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반면 2007년 후지쓰배 우승 이후 9년 만에 세계 챔피언에 도전했던 박영훈 9단은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국이 LG배 우승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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