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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이'의 세 번째 도전, 이번에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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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이'의 세 번째 도전, 이번에도 성공할까

입력
2016.02.0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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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 사진=한국스포츠경제

'빅보이' 이대호(34)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늦은 나이도, 만만치 않은 조건도 그의 꿈을 막지는 못했다.

시애틀은 4일(한국시간) "이대호와 1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이대호의 시애틀 입단과 관련해 "시애틀이 계약 조건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경우 최대 4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편안한 길을 두고도 택한 험난한 길이다. 지난 시즌까지 그가 뛰었던 일본 소프트뱅크는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도 좋다"며 이대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잡기 위해 3년 18억엔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미 적응을 완료한 일본 야구의 구애를 받아들이는 대신에 평생 꿈이었던 메이저리그를 택하며 도전에 나섰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한다.

그의 야구 인생을 돌이켜보면 '돈'보다 '꿈'을 택한 그의 선택이 낯설지만은 않다. 그는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자신의 야구 인생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왔다.

경남고 재학 시절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2001년 2차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다. 당시 입단 계약금 2억1000만원을 받았을 만큼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입단 후 어깨 통증에 시달렸고 결국 타자로 전향하며 야구 인생을 건 첫 번째 도전을 했다. 2002~2003년에는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인해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2004년부터 1군에서 자리를 잡으며 실력 발휘를 하기 시작했다. 2006년에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리그 최고의 타자 자리에 올라섰고, 2010년에는 도루를 뺀 7개 공격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정규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다.

2011시즌 뒤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그는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당시 그의 소속 구단이었던 롯데는 FA인 이대호를 잡기 위해 1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대호는 '100억원'을 택하는 대신 일본 프로야구로 눈을 돌렸다. 오릭스와 계약을 한 뒤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는 일본 진출 첫 해 144경기에 나와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순항했고, 2014년부터는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일본에서 그는 통산 4시즌 동안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다. 이미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된 그에게는 더욱 고된 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또 다시 '도전자'로 돌아갔다. 이대호는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그동안 응원하고 성원해주신 국내외 야구 관계자와 팬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신 일본 소프트뱅크 구단과 모든 관계자에게도 감사 말씀을 전하고 싶다. 메이저리그라는 최고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기회를 얻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서 팀에서의 주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충분히 그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다"며 "수준 높은 경쟁을 통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내 능력을 발휘할 생각이다. 기회를 준 시애틀 구단에 감사하다"고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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