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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맞이 내 고장 스포츠 꿈나무 지원 활동

입력
2016.02.0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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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유망주 이은규(가운데)에 대한 스포츠 꿈나무 기금 전달식. /남해=임민환기자

나눔과 사랑이 더욱 그리워지는 민족의 명절 설이다. 한국스포츠경제는 지난해부터 내고장사랑재단(이사장 이종승)과 함께 어려운 환경의 스포츠 꿈나무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무한한 재능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열악한 환경 탓에 좌절하는 스포츠 유망주들에게 스타와의 멘토 결연, 훈련비 지원 등으로 꿈과 희망을 나눠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6년 들어서도 한국스포츠경제는 '설 맞이 내 고장 어려운 스포츠 꿈나무' 지원 활동을 실시했다. /스포츠부

◇축구 유망주 이은규 "손흥민 형처럼 EPL 진출 꿈"

축구 꿈나무 이은규(12ㆍ남해초)는 장차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로 평가 받는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박진희 감독은 "국내 같은 연령대 선수 가운데서는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 든다"며 제자의 축구실력을 칭찬했다. 박 감독은 "체격은 또래들 중 보통이지만, 기본기가 탄탄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는데 스피드와 점프력 등 운동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득점력과 드리블 실력이 발군이다. 오른발잡이지만, 양발을 모두 사용할 줄 안다"고 강조했다.

이은규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박진희 감독은 "기죽는 법이 없다. 다행히 활동적인 성격이다. 부족한 여건에도 잘 자라고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흐뭇해했다.

이은규는 지난달 27일 경남 남해군청 군수실에서 열린 스포츠 유망주 기금 전달식에서 한국스포츠경제와 내고장사랑재단이 모금하는 내고장사랑기금 200만 원을 전달받고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받게 돼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전달식에는 박영일 남해군수와 구재모 남해군체육회 수석부회장, 이경철 남해군체육회 사무국장, 박용주 남해군 체육시설사업소장, 이홍정 남해군 체육시설사업소 스포츠산업팀장, 박진희 감독, 권창균 한국스포츠경제 기획팀장 등이 참석했다.

▲ 이은규(왼쪽)-박영일 남해군수. /남해=임민환기자

이은규는 남해초 축구부 출신인 형 이세규(15ㆍ상주중)의 영향으로 축구에 흥미를 가졌다. 이들 형제는 출중한 실력으로 모두 홍명보 장학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은규는 남해초 축구부에서 공격수(FW)를 맡고 있으며 전국 대회와 각종 유소년축구대회에서 득점왕을 비롯한 상들을 휩쓸고 있다. 또래 선수들 가운데 기량이 두드러져 여러 지도자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있다.

이은규는 롤 모델도 밝혔다. 그는 "손흥민(토트넘) 형처럼 되고 싶다"며 "기본적인 움직임은 물론 드리블 실력도 본받고 싶다. 그래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대표가 되면 월드컵에도 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한 그는 인성적으로는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은규의 사연을 들은 박영일 군수는 "외지에 살면서 운동 선수로 꿈을 키워나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박진희 감독이 잘 가르치고 있고 한국스포츠경제와 내고장사랑재단이 이렇게 지원해주셔서 은규가 앞으로도 더 잘 자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해군은 관광산업과 스포츠산업을 접목시켜 다른 군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11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지방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은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은규가 향후 훌륭한 선수가 돼 남해군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씨름 김승민 "천하장사 올라 할머니께 효도"

스포츠 유망주들에 대한 기금전달식이 지난 1일 부산시체육회 사무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승민(14ㆍ씨름), 김경한(16ㆍ사이클), 정마리아(14ㆍ스키), 권류건(16ㆍ레슬링) 등 스포츠 꿈나무들과 송미현 부산광역시체육회 사무처장, 박상규 내리초등학교 씨름부 코치, 김성관 내리초등학교 부감교사, 공병윤 사이클 코치 등이 참석했다.

김승민과 김경한, 정마리아, 권류건은 부산시체육회가 추천한 스포츠 유망주들이다. 이들은 한국스포츠경제와 내고장사랑재단이 모금하는 내고장 사랑기금을 150만 원씩 전달받았다.

김승민은 "정말 감사하다"며 "나로 인해 할머니께서 궂은 일을 많이 하신다. 그래서 건강이 좋지 않으시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씨름을 잘해 할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천하장사가 돼 할머니께 효도하고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승민은 악조건 속에서도 씨름 선수의 꿈을 잃지 않았다. 그는 박상규 코치에게 발탁된 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씨름을 시작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제52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초등부 용장급에서 값진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했던 덕분에 바라던 바를 이룰 수 있었다.

김경한도 사이클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음성 MBC 전국 사이클대회 2km 개인추발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해 전국 소년 체육대회 2km 개인추발과 전국 문화체육장관기배 3km 단체추발에서도 대회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김경한은 "부모님이 모두 사이클 선수 출신이어서 어릴 때부터 사이클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대전시체육회가 추천한 스포츠 유망주 최도현(16ㆍ복싱)도 4일 내고장 사랑기금 150만원을 전달받았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성실하고 근면한 자세로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최도현은 제26회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복싱대회와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중등부 라이트플라이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뒤 "머지 않아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대회와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 이후에는 체육교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총 23명에게 6450만원 지원

한국스포츠경제는 2015년부터 23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내고장사랑기금을 포함해 총 6,45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지난해 8월 충남 아산시체육회가 추천한 육상 기대주 김채연(14ㆍ온양용화중)에게 내고장 사랑기금 200만 원을 후원한 것이 시작이었다. 아울러 국가대표 출신이자 여자 100m 한국 기록(11초49ㆍ1994년) 보유자인 이영숙 안산시청 육상부 감독이 김채연의 '스포멘토'로 나서 지속적인 조언을 해주기로 했다. 같은 달 안양에서도 기금 전달식이 열려 수영 이유연(15·신성중 3)과 육상 포환던지기 이민혁(15·관양중 3)이 각각 150만원씩을 받았다.

인천에서도 지난해 11월 각 종목 유망주 6명이 따뜻한 손길을 받았다. 김건희(럭비ㆍ인천기계공고)와 문혜성(복싱ㆍ인천체고), 박상봉(테니스ㆍ석정여고), 오윤석(유도ㆍ송도고), 임유림(육상 경보ㆍ인천체고), 정가영(양궁ㆍ인천대) 등이 총 900만원의 꿈나무 지원금을 전달받았다. 이 자리에선 2,900만 원의 인천사랑기금도 전해졌다.

올해 들어서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충북 충주 박수빈(양궁), 제천 정소영(배구), 청원 이안정(핸드볼), 전북 무주 이현주(바이애슬론), 진안 방윤담(배드민턴), 완주 김우철(근대5종), 대구 황보재원(유도), 박미지(양궁) 등에게 기금이 전달됐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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