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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키워드-취향저격 ③] 당구-낚시... '부업'에 빠진 스포츠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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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키워드-취향저격 ③] 당구-낚시... '부업'에 빠진 스포츠 스타들

입력
2016.02.0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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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 /임민환기자 <p align="left">'취향저격'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취향이나 스타일을 소유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각자 분야에서 최정상급 실력을 선보이는 스포츠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본업' 못지 않게 애정을 쏟고 수준급 실력까지 갖춘 '부업'들도 많다.

<p align="left">◇당구&bull;배드민턴에 빠진 스타들

<p align="left">스포츠 스타들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한다. 길을 달리 했다면 현재 활동 중인 분야 외 다른 종목에서도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p align="left">축구와 야구의 최고 스타인 이동국(전북 현대)과 윤석민(KIA)은 골프 선수로서도 성공했을지 모른다. 이동국은 체력 회복에 좋다는 이유로 골프를 시작해 이제는 '보기 플레이어' 수준으로 즐기고 있다. 윤석민은 비시즌마다 절친한 후배 류현진(LA 다저스)과 골프 여행을 떠나는 마니아이다.

<p align="left">당구에 빠진 스포츠 스타들도 많다. 프로야구 kt의 김상현은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취미가 당구이다. 실력은 250점 이상이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문창진(포항)도 당구와 볼링을 즐긴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문창진이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지 않아 취미로 다른 스포츠를 고민하다가 당구를 택했다. TV를 통해 당구 채널을 많이 봤는데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다고 한다"며 "볼링도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좋아하게 된 취미 중 하나"라고 전했다.

<p align="left">삼성 박한이는 취미 활동과 함께 야구 실력을 늘리기 위해 배드민턴을 선택했다. 박한이는 "배드민턴만큼 운동이 되는 게 없다. 개인 레슨을 5~6분 정도 받으면 땀 범벅이 된다"며 "3~4년 전부터 류중일 삼성 감독의 권유로 시작했다. 비시즌 때 시간이 날 때마다 한다. 순발력과 어깨 강화, 손목 힘을 기르는 데 좋다. 손목을 쓰는 운동이기 때문에 야구에도 많이 도움이 된다"고 배드민턴 예찬론을 폈다.

<p align="left">넥센 기대주 임병욱은 수영 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1년 정도 수영 선수로 활동했다는 그는 "기분 전환도 되고, 물 속에 있으면 편한 기분이 들어 지금도 자주 하고 있다"고 말했다. NC 투수 해커는 고교 시절 미식축구 쿼터백을 해 요즘도 시즌이 끝나면 친구들과 가볍게 공을 던지곤 한다.

<p align="left">◇노래하고 피아노 치는 선수들

<p align="left">그라운드에서의 모습으로는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 장기를 지닌 선수들도 있다. LG 투수 봉중근은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을 자랑한다. 평소 노래를 좋아해 시즌 뒤 팀의 팬 페스티벌마다 무대에 오르곤 한다.

<p align="left">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떠나 한적한 곳에서 낚시를 통해 망중한을 즐기는 선수들도 많다. SK 투수 윤희상은 "낚시를 하면 무엇보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되는 느낌이 들어 시간 날 때마다 자주 다닌다"며 "해외 캠프에서 휴식일이면 친한 선수들과 종종 낚시를 간다. 2014년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 때도 배 낚시를 나갔는데 40㎝짜리 다금바리를 잡아 선수들의 저녁 식사에 음식 재료로 제공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외국인 선수 케빈 오리스도 개인 페이스북에 낚시 관련 동영상을 게재하고 반복 재생하며 분석할 정도로 낚시에 흠뻑 빠져 있다.

<p align="left">제주 유나이티드의 송진형은 피아노 연주가 수준급이다. 제주의 직장인 밴드 '숨비소리'를 이끌고 있는 변명기 제주 유나이티드 사장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워 호주와 프랑스에서 뛸 때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현지 교회에서 피아노로 연주를 하며 실력을 더욱 늘었다고 한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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