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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금융사도 "성과연봉제 도입ㆍ신입 초임 삭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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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금융사도 "성과연봉제 도입ㆍ신입 초임 삭감 추진"

입력
2016.02.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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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사용자 대표회의, “올해 단체협상서 노조에 요구할 것”

금융공기관 이어 민간에도 성과주의 확산 분위기

금융노조, "성과연봉제 도입 시도 강력 규탄" 반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시중은행장 등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대표들이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 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과 시중은행장 등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대표들이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 방침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은행을 포함한 민간 금융사들이 올해 노조와의 단체협상에서 성과연봉제 도입과 신입사원 초임 삭감을 요구하기로 했다. 최근 금융공공기관에 선제적인 성과연봉제 전면 도입을 선언한 금융당국의 방침에 발맞춰 금융권 전반에 성과주의 도입 압력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금융노조가 즉각 반발하는 등 향후 협상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17개 은행을 포함한 34개 금융기관을 회원사로 둔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원사 대표자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임금단체협상 요구방침을 정했다. 사용자협의회가 임단협과 관련해 대표 회의를 가진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하영구(전국은행연합회장)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은 최근 금융권 현실에 비춰 필수적이며 금융공공기관보다 오히려 민간 금융사가 더 절박한 상황”이라며 "적어도 금융공공기관 수준 또는 그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게 일선 은행장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사용자협의회는 향후 노조와의 협상과정에서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금융공기업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기로 했다.

금융권 사측은 또 비용경감과 채용확대 차원에서 은행들의 대졸 초임을 낮추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하 회장은 "은행원 초임이 연간 5,000만원 수준인데 다른 산업뿐 아니라 금융산업내 다른 업종에 비해서도 높아 채용마저 제한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조만간 금융노조에 이런 내용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금융산업 전체에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는 금융당국과 사용자측의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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