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맞아 5만 여명의 유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가 강원도를 찾는다.
강원도가 4일 밝힌 리조트 및 호텔 예약현황을 보면 6일부터 14일까지 1만7,2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동해안권 등지를 방문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춘제 연휴 기간보다 2.7% 증가한 수치다.
강원도는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남이섬과 설악권, 스키장을 찾는 유커까지 감안하면 전체 규모가 5만 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단체관광이 아닌 개별적으로 강원지역 스키장 등을 찾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강원도는 그 동안 중화권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펼쳤다. 이번 춘제 연휴기간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페스티벌, 스키 체험 투어 등을 SNS기자단을 활용해 적극 홍보했다.
그러나 유커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수 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실제 내수경기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관광상품이 서울과 제주, 부산 등지로 짜여 강원도는 ‘단지 지나가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 될 위기감도 팽배하다.
강원도는 전국 자치단체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개별 자유여행(FIT) 관광객에 주목하고 있다. 패키지 고객에 비해 강원도내 머무는 시간이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스키장과 테마파크, 동계올림픽 경기장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서울이나 제주와는 다른 특색 있는 상품 구성으로 ‘관광 1번지’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강원도 고위 관계자는 “강원관광 우수상품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차별화 된 상품을 출시해 대륙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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