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도를 1에서 10으로 본다면 7정도 된다고 봅니다. 이 코스에서는 쉬어갈 곳이 없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첫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강원 정선의 알파인 경기장을 설계한 베른하르트 루시(스위스ㆍ68)의 말이다. 4일 강원 강릉 단오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특성을 설명한 루시는 “오늘 많은 한국 분들이 환대해주셔서 마치 생일처럼 느껴진다”며 “오늘 이 코스에서 처음 공식 연습이 열렸기 때문에 생일이나 다름없다”고 기뻐했다.
정선 알파인 코스의 길이와 표고차는 각각 2,852m와 825m로 2014 소치올림픽과 2010 밴쿠버올림픽에 비해 코스 길이가 짧고 표고차도 적다. 그러나 루시는 “정선 코스는 확실히 세계 일류 수준”이라고 자평하며 “코스마다 각자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다른 코스와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선 코스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턴이 계속 이어지고 그러다 보면 점프를 해야 하는 등 레이스 내내 쉴 여유가 없는 코스”라며 “이번 대회에 나온 선수들도 ‘몇 번 타봤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설명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남녀가 같은 코스를 쓰게 된 점에 대해 그는 “여성들도 어려운 코스에서 얼마든지 잘 탈 수 있다”며 “또 실제 대회에서는 남녀부에 코스 세팅을 다소 다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는 이어 “현재 코스 난도는 10을 기준으로 봤을 때 7 정도 된다”며 “점프하는 지역의 세팅을 변경한다면 9나 10까지 올라가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수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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