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이익 22.6% 늘어 7조원대
신한지주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
하나만 외환 통합 비용 탓 마이너스 성장
우리ㆍ기업銀 탄탄한 증가세

초저금리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요 금융그룹과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 축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른 개인 대출 증가, 비이자 부문 이익 증가, 리스크 관리 효율화 등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4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3개 금융그룹과 2개 은행(신한금융ㆍKB금융ㆍ하나금융ㆍ우리은행ㆍ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7조2,172억원에 달했다. 2014년(5조8,868억원)보다 22.6%나 늘어난 규모다. 다만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보다 0.04~0.24%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조3,722억 순이익을 올려 2년 연속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 8년 연속 국내 금융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 증가율은 2.4%에 그쳤지만 업계 1위인 신한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전년보다 18.3% 증가한 1조92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주 전체 순이익은 14% 늘어났다. 은행 편중도가 높은 다른 금융그룹과 달리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지난해 1조6,983억원(전년 대비 21.2% 증가)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신한금융과 격차를 2014년 6,804억원에서 6,739억원으로 다소 좁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9,368억원으로 2014년(9,337억원)보다 0.1% 감소하며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하나-외환 통합 비용 2,505억원 ▦특별퇴직 급여 2,545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순익이 5,000억원 이상 늘었다는 게 하나금융측 설명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594억원으로 2014년(4,353억원ㆍ매각 자회사 등 순익 제외)보다 무려 143.3% 증가했고, 기업은행 역시 전년보다 11.5% 늘어난 1조1,50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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