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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삶’ 푸른 눈의 두 신부 한국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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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삶’ 푸른 눈의 두 신부 한국인 됐다

입력
2016.02.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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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치즈공장을 설립한 지정환(85ㆍ본명 세스테벤스 디디에ㆍ왼쪽 사진) 신부와 지적 장애인 봉사에 헌신해온 천노엘(84ㆍ본명 오네일 패트릭 노엘) 신부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법무부는 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특별귀화 행사를 열고 한국에서 평생 봉사하는 삶을 실천해온 두 사람에게 국적증서를 전달했다.

벨기에 출신의 지 신부는 1967년 국내 최초로 전북 임실군에 치즈공장을 설립해 '한국 치즈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전북지역의 어려운 농민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줬으며, 농가 생활수준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84년엔 중증 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를, 2007년엔 무지개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써왔다.

아일랜드 출신의 천 신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적 장애인과 봉사자가 함께 생활하는 소규모 가족형 거주시설 ‘그룹홈’을 운영하는 등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인식개선에 노력한 공로가 인정됐다.

법무부는 2012년부터 특별한 공로가 있는 외국인에겐 정해진 요건을 갖추지 않고도 한국 국적을 부여하고 있으며, 기존 외국국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복수국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법무부는 앞서 인요한 박사, 브라스마리 헬렌 전진상의원 원장, 엄넬리 한민족학교 교장, 프로스트 마르띤 박사, 보르도 빈체조 신부 등 5명의 공로를 인정해 한국 국적을 부여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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