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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태평양 건넌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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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태평양 건넌 이대호

입력
2016.02.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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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이대호(오른쪽)와 추신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림 1이대호(오른쪽)와 추신수. 한국일보 자료사진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처럼 이대호(34ㆍ시애틀)가 미국으로 갔다. 메이저리그 무대는 부산에서 함께 야구를 시작한 ‘절친’ 추신수(34ㆍ텍사스)가 뛰고 있는 곳이다. 또 대표팀과 일본프로야구에서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도 올해부터 공을 뿌리는 곳이다.

특히 이대호는 추신수와 각별한 사이다. 부산 수영초등학교 시절 먼저 야구를 시작한 추신수가 이대호에게 권유해 함께 땀을 흘렸고, 고교 시절에는 경남고 이대호, 부산고 추신수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

둘의 우정은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도 주목했다. MLB닷컴은 4일 “이대호는 부산 출신으로 텍사스 외야수 추신수와 같은 초등학교를 다녔다”며 둘의 수영초 시절 사진을 첨부한 뒤 “초등학교부터 인연을 맺은 이들은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대호는 대회 타격 부문에서 16세였던 조 마우어(미네소타)의 뒤를 이었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첫 팀은 추신수가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계약금 135만달러를 받고 입단한 시애틀이다. 친구 추신수의 성공을 지켜본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도전 기자회견 당시 “어렸을 때부터 봤지만 근성이 있고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고생했고, 나는 한국에서 고생했다. 어차피 야구는 다 똑같기 때문에 한국에서 배웠던 것을 펼쳐보고 싶다”고 밝혔다. 추신수 또한 “내가 운동하면서 칭찬하는 몇 안 되는 선수가 (이)대호”라며 “꿈이 메이저리그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오면 굉장히 잘 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대호와 추신수가 속한 두 팀은 4월5일부터 텍사스의 홈 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2016시즌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시애틀과 텍사스는 같은 지구라서 올해 정규시즌에서 19차례 맞붙는다. 오승환이 뛰는 세인트루이스와는 6월 25∼27일에 시애틀 홈 3연전을 치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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