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헌법 제1조’ 발언을 빗대 “헌법보다는 인간관계가 먼저”라고 비판했다.
조 원내수석은 4일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한테 가장 많은 신뢰를 받았던 사람이고 가장 많은 혜택을 본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원내수석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본인이 스스로 생각해보면 그런 (헌법을 거론하는)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새누리당 내부에서 유 전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비율이 굉장히 떨어지는데 스스로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도 전날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축사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는 잘 지켜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원내수석과 최 의원의 발언은 유 전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예비후보 등록 직후 페이스북에 “거리에서, 시장에서 주민들의 손을 잡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의 무거움을 절감하고 있다”며 헌법 제1조 2항을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제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 원내수석은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내다가 최근 야권으로 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정부 부처와 협의되지 않은 돌출적 발언을 많이 하고 몽니를 얼마나 많이 부렸냐”며 “더민주도 김 위원장의 그런 부분에 대해 굉장히 당혹스러운 일들이 많을 것”라고 혹평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당에 영입된 이상돈 교수에 대해서는 “본인 스스로를 과대포장하고 있다”며 “자기 정체성까지 바꿔가면서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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