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안국현 5단
흑 박진솔 6단
<장면 1> 본선 16강전 세 번째 판은 랭킹 22위 안국현과 37위 박진솔의 대결이다. 두 선수 모두 그동안 명인전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안국현이 5년 전에 한 번 명인전 본선 무대를 밟아 봤고, 박진솔은 이번이 첫 본선 진출이다. 안국현은 예선에서 박시열, 김덕규, 이강욱, 신민준, 박재근을 꺾었고 박진솔은 한상훈, 서중휘, 이용수, 김형환을 물리쳤다.
백10 때 흑이 <참고1도>처럼 진행하면 가장 알기 쉽다. 연초에 열렸던 이세돌과 커제의 몽백합배 결승전에서 여러 차례 등장했던 형태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박진솔이 바로 11로 쳐들어갔다. 이후 20까지 진행 역시 요즘 젊은 프로들의 실전에서 종종 나오는 변화다.
21 때 백이 상변 A로 다가서는 게 상당히 큰 자리지만 <참고2도> 1부터 5까지 진행하면 흑이 너무 두터워진다. 그래서 안국현이 22로 먼저 우변을 지켰고, 상대가 손을 뺐으니 박진솔이 23으로 상변을 차지한 건 당연하다. 안국현이 마지막 남은 큰 곳인 좌하귀를 날일자로 지켜서 초반 포석이 대충 마무리됐다. 두 선수가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초반 진행이 무척 차분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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