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군 간 평화회담을“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9일부터 열렸던 평화회담이 성과 없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첫 1주일 동안의 준비 대화를 진행한 결과 우리(유엔) 뿐 아니라 이해당사자들도 더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그러나 “이는 (평화회담의) 끝이 아니고, 회담의 실패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 양측이 “정치적 절차를 시작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오는 25일 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 미스투라 특사의 발표는 양측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시리아 반군이 지속되는 러시아의 공습에 반발하면서 회담이 당분간 진전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정부군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군의 지원 폭격에 힘입어 3년 동안 반군이 포위됐던 마을 2곳을 탈환했다. 반군은 러시아의 무차별 공습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며 회담을 거부했고 러시아는 “테러조직을 공습한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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