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는 유엔 안보리의 요구에 반하는 것이며, 북한은 국제법을 경시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심각히 우려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갈등의 결과 및 이러한 행동의 모든 대가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고 북한의 자제를 호소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성명은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발표 때 내놓은 논평보다 한층 높은 수준이다. 당시 외무부 대변인 논평은 “관련국들이 최대한의 자제심을 유지하면서 동북아에서 통제 불능의 긴장 고조를 초래할 행동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 산하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MGIMO) 동양학과 과장 드미트리 스트렐초프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견해를 무시하고 국제관계에서 강경책을 유지하는 핵강국 지위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지적하고 “로켓 잔해가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에 떨어질 경우 국제정세 악화와 동북아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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