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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발명 프로젝트’ 정용진의 실험 큰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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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발명 프로젝트’ 정용진의 실험 큰 열매

입력
2016.02.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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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이마트 경기 과천점의 노 브랜드 코너에서 진열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고객들이 이마트 경기 과천점의 노 브랜드 코너에서 진열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대형 마트의 성장 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추진하는 야심작 ‘52주 발명 프로젝트’가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이마트 성장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 52주 프로젝트는 정 부회장의 지시로 1년 52주 동안 매주 하나씩 발상의 전환을 통해 만든 새 상품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52주 발명 프로젝트’가 적용된 노 브랜드(No Brand) 제품 매출액이 지난해 8월 27억원에서 지난달 78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관련 누적매출도 266억원에 이른다. 노 브랜드 제품은 용량이나 기능을 낮춘 대신 가격을 파격적으로 떨어뜨린 ‘불황형 상품’들이다. 이를 통해 요즘 소비자들이 구매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를 높였다. 심지어 경쟁업체조차 “노 브랜드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숨은 욕구를 정확하게 건드렸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한 겹 화장지다. 보통 두,세겹 화장지와 달리 한 겹으로 얇게 만들어 잘 찢어지지만 가격이 일반 화장지보다 약 50% 저렴하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볍게 닦아내는 경우 두, 세겹 화장지가 필요 없고 한 겹 화장지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일반 건전지보다 용량을 20,30% 줄이고 가격을 약 60% 낮춘 건전지, 앞뒤 길이가 길어서 원단이 많이 드는 기저귀와 달리 원단을 잘라내 가격을 약 20% 낮춘 기저귀, 해외 주문생산으로 원가를 낮춰 가격을 800원대로 떨어뜨린 감자칩 등이 노 브랜드 제품으로 출시됐다.

이마트는 노 브랜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종류를 늘리기로 했다. 최진일 노브랜드 기획팀장은 “상품 종류를 가공식품과 제지, 조미료 등 생필품 영역까지 넓히겠다”며 “연말까지 현재보다 2배 많은 600여 품목으로 늘려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발명 프로젝트는 또다른 식품 PB인 ‘피코크’에도 적용됐다. 좋은 원료를 쓰면서도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표방하는 피코크도 매출이 상승세다. 발명 프로젝트 가동 이후 6개월 동안 피코크의 월 평균 매출은 90억원으로 직전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제주산 참기름, 제주 흑돼지 햄, 조선호텔 김치 등은 발명 프로젝트가 낳은 대표적 피코크 상품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800개였던 피코크 상품을 올해 1,000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발명가나 혁신가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가자는 게 정 부회장이 발명 프로젝트에서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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