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32)의 부상 투혼에 힘입어 강호 대한항공을 꺾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화재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1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25-21 24-26 25-16 25-22)로 이겼다. 4위 삼성화재는 승점을 48(17승11패)로 끌어올리며 3위 대한항공(17승12패 승점 52)과 격차를 좁혔다. 아울러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을 밝혔다.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3위 팀과 승점 차가 3점 이내여야 한다.
양팀은 경기 전까지 모두 3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연패에서 탈출하려는 두 팀의 승부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1세트를 4점차로 간신히 따낸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대한항공의 기세에 눌렸다. 대한항공은 2번째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이던 3세트에서 그로저는 팀을 구해냈다. 3세트 12-12 상황에서 그는 시간차 공격과 블로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그로저는 경기 후반 공중에서 착지를 하다 김학민과 부딪혀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하지만 그는 벤치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나와 바로 득점을 올렸고 삼성화재는 상승세를 타며 3세트에서 승리했다.
4세트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이 연이어 범실하는 틈을 타 앞서 나갔다. 게다가 그로저가 막판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세트를 따냈다. 경기 전 오른쪽 무릎 건염으로 우려를 자아낸 그로저는 이날 3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승장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아픈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해줬다”며 그로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국내 선수들도 공격과 수비에서 승부욕을 불태웠다"고 칭찬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21 21-25 22-25 25-17 15-9)로 물리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테일러 심슨이, KGC인삼공사는 헤일리 스펠만이 부상으로 결장했다. 흥국생명의 이재영은 25득점으로 활약하며 테일러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김수지도 블로킹 4개를 포함 21득점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인삼공사는 라이트 김진희가 2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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