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성과주의 도입을 압박하고 나섰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공동 주최한 ‘2016년 업무계획 설명회’에서 금융당국은 금융공공기관에 적용키로 한 성과중심의 임금ㆍ인사체계 개편 방침에 민간 금융사들이 동참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는 성과별 차등화 ▦체계적ㆍ전문적 교육을 통한 전문성 제고 ▦모범사례로서 금융공공기관 우선 적용 등이 성과주의 확산 원칙이라며 “민간 금융권도 자율적인 노사협의를 통해 성과중심 문화를 확산하는 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어 “더 이상 금융산업이 보신주의와 무사안일한 문화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보수는 높은 업종이라는 지적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성과주의 확산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노조의 반대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사 고위 인사는 “업무설명의 핵심은 성과연봉제 확산이었다”며 “당국의 압박과 노조의 반대 사이에 끼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7개 금융지주사 회장, 6개 은행 행장, 5개 증권사 대표, 6개 보험사 대표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권역별 금융협회장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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