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권 최대 숙원인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사업 길이 트였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대산∼당진고속도로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3수 끝에 마침내 통과했다. 이 사업은 2005년과 2009년 두 번의 예타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예타에서 경제성(B/C, 비용대비 편익)이 1.0으로 평가돼 기준(1.0 이상)을 충족했다. 정책적 평가(AHP)도 0.536으로 기준(0.5)을 넘어섰다.
이 사업은 당진시 용연동 서해안고속도로 남당진 분기점에서 서산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3㎞ 구간에 4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게 골자이다. 총사업비가 6,502억원 규모로, 내년 실시설계에 착수해 이르면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당진시 정미면과 대호지면, 서산시 대산읍 등 3곳에 IC가 들어선다.
대산∼당진고속도로는 최근 대산항의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건설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대산항 물동량은 2014년 7,290만톤으로 전국 31개 무역항 중 6위를 기록했다. 대산항과 대산공단의 1일 교통량도 2009년 1만3,000대에서 2014년 2만대로 54% 급증했다.
충남도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서해안 항만과 내륙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구축돼 대산항을 대 중국무역 전진기지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대산공단에서 당진IC까지 40㎞에 달하던 이동 거리가 24.3㎞로 줄고, 이동시간도 30분에서 15분으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물류비 절감과 더불어 도로 유지관리비 부담 등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현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은 “대산단지는 연간 국가예산의 1%가 넘는 4조 원 가량의국세를 납부하는 국가발전의 견인차와도 같다”며 “환황해권 아시아 경제시대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발판인 대산∼당진고속도로가 조기 건설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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