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라면 판매 순위를 바꿔 놓은 짬뽕라면이 중국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이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짬뽕라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상승했다. 이 곳은 전체 매출의 15% 가량이 외국인 관광객에게서 나온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전체 봉지라면 매출에서 12.2%를 차지했던 짬뽕라면이 지난달 32.5%까지 늘어났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짬뽕 라면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관광 풍습과도 관련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에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현재 유행 상품이나 인기 제품을 검색해 보고 이를 찾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은 국내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짬뽕라면을 먹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을 가져와 같은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덕분에 전체 봉지라면 매출도 함께 늘었다. 봉지라면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오르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상품이 됐다. 지난해 봉지라면은 롯데마트의 중국인 관광객 구매 순위에서 프리미엄 파이, 국산초콜릿, 모근ㆍ한방샴푸에 이어 4번째였는데 지금은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다.
이밖에 지난해 1월 중국인 구매 수요가 거의 없었던 아몬드 매출도 257배 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두 번째 인기 상품이 됐다. 아몬드 매출의 87.9%는 ‘허니버터맛 아몬드’가 차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견과류를 습관처럼 먹는 중국인들 사이에 허니버터맛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신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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