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이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과감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경기력 상승과 관중 유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칼을 빼든 모양새다.
서울은 최근 주장 선임부터 파격을 선보였다. 팀 내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28ㆍ스페인)를 2016시즌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외국인 선수를 주장으로 앉힌 것은 팀 창단 후 처음이다. 전임 주장 차두리(36)의 은퇴로 어수선해진 팀 분위기를 파격적인 주장 선임을 통해 잡겠다는 의지다.
2014년 서울에 입단한 오스마르는 중앙 수비수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오갈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 K리그(38경기)와 FA컵(3경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7경기) 전 경기를 뛰며 성실함과 체력을 뽐냈다. 3일 현재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취재진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 조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동료들과 함께 더욱 강한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골잡이 데얀(35ㆍ몬테네그로)과 미드필더(MF) 신진호(28)도 가세했다. 두 시즌 만에 팀에 복귀한 데얀은 “괌에서 펼쳐진 1차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 보완에 매진했다”며 “다가오는 시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데얀은 지난해 득점 2위 아드리아노(29)와 박주영(31), 윤주태(26) 등과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서울은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팀에 새롭게 합류한 신진호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신진호는 “구단이 나를 선택한 이유에 응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투지를 보였다. 그는 가고시마 전지훈련 중 자신의 장점을 한껏 선보여 최용수 감독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2015시즌 17승11무10패 승점 62를 기록, K리그 4위에 올랐던 서울은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전술 훈련과 조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전지훈련은 14일까지 계속된다.
한편 서울은 관중 유치에서도 지난 시즌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2015시즌 서울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총 23개 구단 중 가장 높은 평균 유료관중수(1만4,846명)를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1만7,172명) 가운데 86.5%가 돈을 내고 경기장에 들어왔다.
이번 시즌 서울은 K리그 최초로 100만 원 단위의 ‘스카이 라운지(SKY LOUNGE)’ 시즌권을 출시했다. 스카이 라운지는 구단이 지난해 수원 삼성과의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한 ‘스카이 펍(SKY PUB)’에 이어 선보이는 프리미엄 좌석이다. 이를 이용하는 팬들은 VIP주차권, VIP게이트 입장, 라운지 내 TV 시청, 안락한 쿠션 의자, 무제한 맥주와 다과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서울은 이전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면서 전체 관중수 향상 효과도 노리고 있다.
아울러 서울은 VIP테이블석(48만 원), VIP지정석(33만 원), 서측 지정석(28만 원), 동측 지정석(20만 원), 일반석(15만 원) 등 팬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시즌 티켓을 출시했다. 어린이 회원을 위한 리틀 서울 시즌권(서측 8만 원ㆍ동측 5만 원ㆍ일반석 3만 원)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석 10경기권(8만 원), 일반석 5경기권(4만5,000원)도 내놨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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