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수취 관행 연내 개선키로
고객은 손해를 보는데도 꼬박꼬박 수수료를 챙겨가는 펀드 운용사들의 운용보수 수취 관행에 금융당국이 올해 안에 메스를 들이대기로 했다. 수익률이 좋으면 보수를 더 챙기고 그렇지 않으면 덜 가져가는 방식이 유력시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일 “펀드 운용평가와 관련해 수익률과 운용보수를 연동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극단적인 경우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운용사가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대부분의 공ㆍ사모 펀드가 고객의 수익률과 무관하게 미리 정해진 비율을 펀드 운용의 대가로 떼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의 운용보수는 운용사와 상품에 따라 연 0.15~0.99%까지 다양한데, 앞으로는 수익률에 따라 변동될 전망이다. 다만 금감원은 은행, 증권사 등이 펀드를 팔면서 거두는 판매 수수료는 손대지 않기로 했다.
금감원은 또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의 잠재 원인으로 꼽히는 증권사 등 금융회사 임직원의 인센티브 체계도 점검키로 했다. 금융상품 판매 실적과 직무 평가, 성과급 보상 체계가 연동된 곳이 많다 보니 이익이 되는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판매 후 관리는 소홀해왔다는 판단에서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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