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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돌풍인가 ‘찻잔 속 태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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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돌풍인가 ‘찻잔 속 태풍’인가

입력
2016.02.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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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실시된 1일 디모인에서 열린 당원대회에 참석한 버니 샌더싀 상원의원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가 실시된 1일 디모인에서 열린 당원대회에 참석한 버니 샌더싀 상원의원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버몬트)상원의원은 과연 태풍이 될 수 있을까. 샌더스 의원의 바램과는 달리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아직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08년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를 감독했던 놈 스테르젠바흐는 2일(현지시간) 유에스투데이에 2008년 오바마 돌풍을 거론하면서 “오바마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지지들의 열망과 이를 득표율로 전환할 선거전략을 동시에 갖고 있던 반면 샌더스 의원은 선거전략이 부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샌더스 의원에 대한 지지기반이 진보세력에 치우쳐 있음을 꼬집으며 “경선에 승리하려면 중도진보 성향을 띤 민주당원들의 표까지 끌어 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열풍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비롯되고 있다. 하지만 샌더스 캠프에는 이를 득표율로 전환할 풀뿌리 선거운동 조직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오바마 열풍이 불던 2008년 아이오와 코커스 당시 24만명까지 치솟았던 투표수와 비교할 때 이번에는 젊은 층 동원이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샌더스 의원이 매사추세츠, 텍사스 등 14개 주에서 한꺼번에 경선을 치르는 ‘슈퍼 화요일’(3월1일)까지 선거조직을 정비할 겨를이 없기 때문에 샌더스 돌풍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클린턴 캠프는 샌더스 돌풍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일 뉴햄프셔 주 선거유세 현장에서 “(대선 후보 출마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새롭고 (샌더스와는) 달랐다”며 “샌더스의 정책은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붉은 깃발’과 같다”고 색깔론까지 꺼내들었다. 반면 샌더스 캠프는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샌더스 캠프 관계자는 “아이오와 코커스 관련 민주당에 재검표를 요구할 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이 클린턴의 승리를 잇따라 선언하자 재검표 요구를 통해 이를 물타기하고 샌더스가 사실상 무승부를 이뤘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분석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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