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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는 3일 지난해 의정부 도시형 생활주택 화재 사고 당시 밧줄을 이용해 주민 10여명을 구조한 이승선(51)씨 등 4명을 ‘참안전인상’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승선씨는 지난해 1월 경기 의정부시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당시 건물 외벽의 가스배관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30m 길이의 밧줄을 묶은 뒤 자신의 몸을 완강기처럼 이용해 난간에서 도움을 요청하던 주민 10여명을 구조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고 이혜경(당시 51세)씨는 지난해 7월 경북 울진군에 산악회 회원들과 트레킹을 갔다가, 계곡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남녀를 발견하고 물속에 뛰어들어 구조했으나 자신은 심장마비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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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연승(당시 35세) 특전대 상사 역시 지난 해 9월 경기 부천시의 한 도로 위를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로 쓰러진 40대 여성을 발견, 차에서 내려 응급처치를 실시했으나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트럭에 치여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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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27)씨는 지난해 8월 대구도시철도 승강장에서 전동휠체어 조작 미숙으로 선로에 추락한 70대 할머니를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앞으로도 참안전인을 꾸준히 발굴 및 시상해 안전사회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는 사회풍토가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참안전인상은 재난사고 현장에서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 국민을 발굴해 그 공로를 치하하고 희생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민안전처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김현수기자 ddack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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