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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언제 잡으라고”…뿔난 제주어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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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언제 잡으라고”…뿔난 제주어민들

입력
2016.02.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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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7월 한달 금어기 운영

어민“현실외면한 탁상행정”반발

정부가 ‘국민 생선’이자 제주의 대표 어종인 갈치의 자원보호를 위해 올해부터 7월 한달간 금어기를 운영한다. 하지만 제주어민들은 갈치잡이가 한창 이뤄져야 하는 7월을 금어기로 설정한 것은 탁상행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3일 근해연승어업에 대해 7월 한달간 갈치포획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수산자원관리법시행령’을 관보에 게재하고, 5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매년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는 갈치의 자원보호를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근해연승어선(132척)은 오는 7월부터 한달간 갈치조업이 전면 금지된다. 다만 소형어선들이 대부분인 근해채낚기어선(26척)과 연안복합어선(300척)은 시행령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가 올해부터 7월 한달간 갈치 금어기를 운영키로 하면서 제주어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갈치 위판장 모습.
정부가 올해부터 7월 한달간 갈치 금어기를 운영키로 하면서 제주어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갈치 위판장 모습.

이에 따라 제주 근해연승어업인들은 정부의 갈치에 대한 금어기 설정은 생계를 위협하는 조치로,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도어선주협의회는 “제주지역 어업인들이 주로 잡고 있는 갈치에 대해 7월 한 달을 포획금지기간으로 정해 생업을 끊어 놓고 있다”며 “반면 육지부 기업형인 대형쌍끌이, 대형선망, 기선저인망, 근해안강망 어선은 금어기 중에도 혼획율 10%를 인정해 1년 내내 조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제주 갈치근해연승어선들은 연중조업일수의 70% 이상을 제주근해가 아닌 일본 및 중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조업을 하는 것은 물론 선별적으로 다 큰 성어 갈치만을 잡고 있다”며 “전국 갈치 조업실태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통해 어린 고기를 남획하고 있는 기업형 쌍끌이어선 등에 대한 남획방지 방안부터 마련하는 등 올바른 수산자원보호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 어선주협의회는 또 제주 근해연승어선들은 수온이 상승해 고기들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시기인 5월 한 달을 자율적으로 휴어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금어기를 5월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5월은 갈치가 잡히지 않아 휴어기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며, 갈치의 주산란기인 7월에 금어기를 설정해야 갈치 자원보호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행령이 관보에 게재된 만큼 올해 7월부터 갈치 금어기 시행은 이뤄질 것”이라며 “어민들의 걱정하는 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을 검토하는 한편 금어기 시행 효과를 지켜보면서 더 나은 갈치 자원보호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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