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배낭에 넣고 유유히 통과… 마약에도 뻥뚫린 인천공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배낭에 넣고 유유히 통과… 마약에도 뻥뚫린 인천공항

입력
2016.02.03 12:03
0 0

3차례 총 10만명 투약 분량 반입

경계 느슨한 새벽시간 택해 입국

해외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마약을 반입해온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공항 보안체계에 또 다시 헛점이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해외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마약을 반입해온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인천공항 보안체계에 또 다시 헛점이 드러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약 1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필리핀에서 국내로 반입해 온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 남성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마약을 개인 배낭에 넣어 유유히 빠져 나온 것으로 드러나 인천공항 보안체계 문제점이 또 한 번 여실히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100억원 상당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 3㎏을 국내로 운반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송모(44)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 2㎏을 배낭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반입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 또 다시 필로폰 1㎏을 숨긴 채 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필리핀 마닐라에서 원정도박 오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카지노 알선 일을 하던 송씨는 마닐라의 한 카지노 VVIP인 김모(56)씨 부탁을 받고 마약을 운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8년 전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김씨는 “한국으로 마약을 들여보내주기만 하면 한 번에 300만~500만원을 주겠다”며 송씨를 설득했고 여자친구 수술 비용 등 큰 돈이 필요했던 송씨는 김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업무 상 출국과 입국이 잦았던 송씨는 공항을 자주 드나들면서 자정부터 오전 4시 사이엔 공항 직원들의 경계가 느슨해진다는 점을 파악, 일부러 새벽 시간을 택해 입국을 시도했다. 또 입국 시 개인이 소지한 작은 가방 등은 검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노렸다. 입국 후엔 서울역 KTX 특송서비스를 이용해 필로폰을 부산의 마약 판매 조직에 전달했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을 얇게 펴 비닐에 진공 포장한 뒤 단순히 배낭 사이 사이에 넣어 들여왔지만 공항 검색대에서 수색 받은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첩보를 통해 송씨가 국내에 마약을 반입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12일 입국을 시도하는 송씨를 붙잡았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반입한 2㎏의 필로폰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에게 마약 운반을 지시한 김씨를 검거하는 대로 판매 조직을 추적해 물량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