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까지 입장 변화 없으면 돌입
동양시멘트 이달부터 톤당 9.2% 인상
대형 시멘트 생산업체인 동양시멘트㈜가 제주지역에만 한정해 공급가격을 인상하자 지역 레미콘 업계가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파업을 결의했다.
3일 제주도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조합 소속 22개 업체들은 동양시멘트가 공급하는 시멘트의 대금 결제를 최대한 연기하는 방법으로 가격 안정화를 요구한 후 다음달 말까지 입장변화가 없으면 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앞서 동양시멘트는 지난 1일자로 제주지역 시멘트 공급단가를 톤당 9.2% 인상했다. 동양시멘트측은 제주지역 시멘트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투자와 시멘트 운반선박을 늘리는 등 여러 가지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급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미콘조합측은 “건설자재 수급이 어려운 시기에 시멘트 가격 인상은 제주도 건설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건설사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결국 최종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합측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시멘트가격 인상이 없는데다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과 경유의 국제 가격 하락으로 오히려 국내 시멘트는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고 있지만 제주지역 시멘트 가격만 인상한 것은 부당한 것”이라며 인상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제주지역 시멘트 공급량의 40%를 차지하는 동양시멘트의 가격 인상으로 다른 시멘트 업체들까지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고, 지역 레미콘 업체들의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시멘트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양시멘트측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가격 인상 방침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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