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린저(John Bollinger)가 개발한 볼린저밴드는 통계적 기법을 사용한 추세 분석도구다.
통상 2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선으로, 표준 편차의 두배를 상·하한으로 사용하는 추세밴드다. 볼린저밴드는 변동성이 커지면 밴드가 넓어지고, 변동성이 감소하면 밴드가 좁아진다.
볼린저밴드는 매우 대중적인 지표로 수많은 트레이더들이 애용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이는 볼린저밴드의 개념과 작동원리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볼린저밴드를 이용자들이 가장 애용하는 방법은 밴드의 하한선을 매수시그널, 상한선을 매도시그널로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주가가 횡보하거나 박스권에서 등락할 때는 이 방법이 신통하게 들어맞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원작자인 볼린저가 지적했듯이, 잘못된 방법이며,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주가가 박스권을 탈출하여 장기적인 추세를 형성할 경우, 주가가 밴드에서 반전하지 않고 밴드에 붙어서 계속 진행하게 된다. 볼린저는 이 같은 현상을 '밴드 위를 걷는다(walking the band)'고 표현했다. 주가가 밴드 위를 걷게 되면 밴드 반전 시그널을 사용한 투자자는 극심한 손실을 입게 된다. 단도진입적으로 말해서, 볼린저밴드는 밴드 자체를 매매시그널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볼린저 밴드의 올바른 사용법은 무엇일까?
첫째로, 볼린저밴드는 밴드의 수축과 확장을 유의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가격이 급격하게 움직일 때, 볼린저밴드는 악어가 입을 벌리는 것처럼 쩍 벌어지게 된다. 이때 추세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포지션을 잡으면 위로든 아래로든 크게 수익을 취할 수 있다.
둘째로, 중심선의 진행방향을 잘 보아야 한다. 주가는 밴드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지만, 결국 중심선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때는 중심선이 꺾어지며 반전하는 때다.
셋째로, 볼린저밴드는 다른 분석도구와 결합하여 매매시그널을 도출해야 한다. 볼린저밴드는 매우 독특하고 유용한 지표이지만, 다른 분석도구와 결합할 때만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볼린저는 패턴과 결합한 방법을 제시했는데, W바닥 패턴과 M천정 패턴을 볼린저밴드 안에서 찾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밖에 추세선이나 저항선, 다양한 오실레이터 지표들과 조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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