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16년 판 정풍운동’ 나서는 더민주 뉴파티委 성공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16년 판 정풍운동’ 나서는 더민주 뉴파티委 성공할까

입력
2016.02.03 04:40
0 0

더불어민주당 뉴파티위원회(뉴파티)가 거침 없는 행보를 하고 있다. 당내 개혁 성향 소장파 인사들과 인재 영입을 통해 입당한 신진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뉴파티는 지난달 출범 이후 ‘낡은 인물, 익숙한 정책, 식상한 행태를 걷어내자’며 당의 체질 개선과 혁신을 부르짖고 나섰다. 이들 대다수는 4월 총선에 직접 출마할 계획이어서 당 안팎에선 김대중(DJ) 정부시절 당 혁신과 세대 교체를 주장하며 ‘정풍(整風) 운동’을 주도한 ‘천ㆍ신ㆍ정(천정배ㆍ신기남ㆍ정동영)’에 빗대 이들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뉴파티위원회 멤버인 기동민(가운데)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왼쪽에서 금태섭 변호사, 권오중 전 서울시장 정무수석, 기 전 부시장, 이철희 뉴파티 위원장, 강희용 부대변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뉴파티위원회 멤버인 기동민(가운데)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에서 서울 성북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왼쪽에서 금태섭 변호사, 권오중 전 서울시장 정무수석, 기 전 부시장, 이철희 뉴파티 위원장, 강희용 부대변인. 연합뉴스

무엇보다 뉴파티 멤버들이 당내 중진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2일 20대 총선에서 4선 신계륜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더민주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지만, 한참 멀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혁신을 해야 한다”며 “정치혁신, 세대교체라는 태풍의 한 가운데로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병덕 변호사가 5선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버티고 있는 경기 안양 동안갑에, 금태섭 변호사가 4선 신기남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출마 선언을 했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4일 서울 동작을 도전 계획을 발표하고, 영입 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오기형 변호사도 설 연휴 전후로 광주 출마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뉴파티 한 멤버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중진들의 지역구나 당의 텃밭인 호남에 도전장을 내밀고 정정당당하게 도전해 보자는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당내 경선을 통해 우리의 문제 의식을 당 안팎에 알리고 당원ㆍ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파티는 지난달 21일 출범과 동시에 첫 활동 결과물로 정치불신의 원인이 된 나쁜 문화와 관행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원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거부 10계명’을 발표했다. 또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노영민ㆍ신기남 의원에 대한 의원들의 탄원서 서명을 두고 “지금은 티끌 같은 잘못조차 대들보처럼 크게 받아들이고 추상같이 다스리는 참회운동이 필요한 때”라며 자제를 주문했다. 지난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강운태 전 광주시장의 복당 소식에는 “개인적 이해관계와 영달을 위해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는 나쁜 관행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철희 뉴파티 위원장은 “당 안팎의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할 말은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내 권력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쏠린 상황에서 뉴파티는 ‘(김 위원장을) 지지하지만 견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철희 위원장을 비롯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의장, 양 전 상무 등 비대위와 선거대책위원회에 속해 있는 뉴파티 멤버들의 활약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 일부에선 뉴파티의 의미 있는 도전이 자칫 관심 끌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뉴파티 멤버 대다수가 지역구 출마를 해야 할 상황이라 당내 공천 경쟁 과정에서 뉴파티를 얼굴 알리는데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철희 위원장은 “뉴파티에 참여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 활동 방향을 잡아가고 있고 김종인 위원장과도 상의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