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ㆍLG생활건강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수출 효자 산업으로 ‘쌍끌이’
화장품 한류, 즉 ‘K-뷰티’를 이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기면서 날아 올랐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국내 대표산업들이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화장품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수익을 올리며 수출 효자 산업으로 부상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5조6,612억원, 영업이익 9,13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0.1%, 38.6% 성장했다고 2일 공시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이 성장한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고성장을 이끈 것은 해외 매출이다. 지난해 해외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4.4% 증가했다. 특히 해외에서 인기 있는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는 아시아 시장에서 전년보다 51.5%나 성장했다. 설화수와 라네즈는 북미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이들은 미국 매장을 늘리고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난해 북미 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39% 늘었다.
국내 사업도 면세점 매출이 1조원을 넘기면서 전년보다 18.9% 성장한 3조659억원 매출을 올렸다. 국내 매출의 3분의 1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통해 거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앞으로 내수보다 해외 사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위업체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5조3,285억원, 영업이익 6,84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3.9%, 33.9% 늘었다. 특히 화장품 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2조4,490억원, 영업이익 3,9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2%, 43.2% 성장했다.
이 업체의 경우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 ‘숨’, ‘오휘’ 매출이 전년보다 60% 성장하며 실적을 끌어 올렸다. 특히 후는 국내 면세점뿐 아니라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섰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매출 역시 빠르게 회복하면서 전년 대비 112% 성장한 6,367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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