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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만5000가구… 설 연휴 뒤 분양시장 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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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만5000가구… 설 연휴 뒤 분양시장 큰 장

입력
2016.02.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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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년보다 4배 물량… 전세난 탈출할 알짜 단지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설 연휴 직후부터 겨울 비수기를 털고 기지개를 켠다. 가계대출규제 강화에, 과잉공급 논란 등 잇단 악재로 분양을 늦췄던 건설업계가 알짜배기 물량을 일제히 쏟아내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지난해 베스트셀러였던 강남 재정비 단지를 비롯해, 동탄2신도시, 천안ㆍ아산 등을 내세워 식은 분양 열기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분양자라면 관심지역을 중심으로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3월 전국에서 쏟아질 분양 물량은 6만5,000건 가량으로 예상된다. 이 중 수도권(3만7,000여가구)에만 작년 같은 기간(9,900여가구)의 4배 가까운 물량이 몰려 있다.

우선 서울엔 재건축ㆍ재개발 단지가 집중돼 있다. 일반분양 물량도 상당하다. 삼성물산이 이달 분양에 들어갈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서울 광진구 구의1구역 단독주택지를 재건축한 단지다. 총 854가구(전용 59~145㎡) 중 절반이 넘는 502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조합원이 아니라도 로열층 당첨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현대건설이 이달 내놓는 ‘힐스테이트 녹번’은 초역세권 단지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 53번지(녹번1-1구역) 일대를 재개발한 물량이다. 전용 49~118㎡, 총 952가구 규모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260가구다. 지하철 3호선 녹번역을 끼고 있고, 3ㆍ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도 가까워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다음달 서울에서 주목 받는 단지는 개포 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이다. 올해 개포지구 첫 재건축 물량으로, 축복과 고품격의 합성어(Bless+ Prestige)를 사용한 아파트 이름답게 고급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고품격 단지임을 내세운다. 다만 분양가가 예상가보다 3.3㎡당 300만원 이상 높은 4,000만원 내외로 논의되고 있어, 분양가 책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기ㆍ인천 지역에서는 3만7,000여가구가 3월까지 분양시장에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고양ㆍ동탄ㆍ평택ㆍ화성 등을 중심으로 전세난에 시달리는 실수요자들에게 단비 같은 물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탄지역에선 신규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GS건설은 A8블록에 ‘동탄2신도시 자이’(전용 86~101㎡ㆍ979가구)를, 포스코건설은 A36블록에 ‘더샵’(59~84㎡ㆍ745가구)을 각각 다음달 내놓는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59~84㎡ㆍ1,241가구)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 고양시 장항동에도 메머드급 단지가 3월 찾아간다. GS건설ㆍ포스코건설ㆍ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보이는 2,204가구 규모의 ‘한류월드 프로젝트’이다. 일산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호수공원 옆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2022년 개통 예정인 GTX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강남권까지 20분만에 도착이 가능해진다.

GS건설이 지난달 29일 견본주택을 공개한 ‘천안시티자이’도 관심 가는 단지다. 삼성 직원들이 자리잡으면서 부동산 시장까지 활기를 띠고 있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성지구 A1블록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천안ㆍ아산권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자리잡으면서 매매가가 최근 5년간 35.5%나 뛰었다.

지방에서는 지난해 청약열풍의 주역이었던 부산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전년 동기(1만9,549가구) 대비 39.5% 늘어난 2만7,267가구가 분양 채비를 마쳤다. 3월 분양예정인 연산2구역을 재개발한 ‘연산2구역 더샵’은 총 1,071가구(전용면적 39~129㎡)나 되는 대단지이며 절반 가량인 55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전통적 주거 선호지역인 금정구 부곡동 799-3에 들어서는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도 분양자들이 기다리는 물량이다. 전 타입이 중소형(전용면적 72, 84㎡)으로만 구성돼 있고,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공급과잉 논란이 있지만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라면 적극적으로 청약해 볼 만 하다”며 “올해 물량 대부분은 2018년에 입주하는 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거나 수요층이 두터워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은 지역을 선별하면 집 값 하락 우려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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