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단지에 수소폭탄의 원료 중 하나인 3중 수소를 생산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달 25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위원소 분리시설 가능성이 있는 건설 현장의 외부 특징들이 영변 핵단지 남서쪽 핵연료가공시설에서 나타나고 있다”라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 ISIS는 “이 건물의 정확한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3중수소 분리 용도를 포함한 동위원소 분리시설의 정황이 나타난다”는 의견을 냈다.
ISIS는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영변 핵시설의 5㎿급 원자로에 “북한 기술진이 방사선조사 채널(irradiation channel)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북한이 얻을 수 있는) 방사성동위원소의 후보들 중 하나가 3중수소”라고 주장한 바 있다.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3중수소는 수소폭탄의 원료다. 지금까지 수소폭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는 3중수소나 중수소를 액체 상태로 직접 사용하기보다는 리튬 화합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효율적이고, 폭탄을 만들 정도로 많은 3중수소를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