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 유권자와 직접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
대구ㆍ경북의 20대 총선 예비후보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대 때는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나 트위터를 주로 활용했지만 이번 20대에는 페이스북과 네이버 ‘밴드(BAND)', 카드뉴스 등이 주된 소통 도구다.
대구 북구갑 새누리당 박형수 예비후보는 지난달 25일 시민 50명과 ‘SNS서포터즈’를 구축했다. 서포터즈는 박 예비후보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본인의 페이스북에 퍼나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박카스 광고를 패러디한 ‘경제회복제 박형수’, 영화 ‘아저씨’포스터를 패러디한 ‘박형수 아저씨’ 등 다양한 패러디물로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젊은 북구’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박 예비후보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유쾌한 전략이란 평이다.
인지도가 높은 예비후보들은 SNS에 올린 글 하나로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대구 동구을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마자 인터넷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카드뉴스도 예비후보들이 즐겨 사용하는 SNS홍보 방식 중 하나다. 대구 수성을 더불어민주당 정기철 예비후보는 ‘수성매직’이란 이름의 시리즈로 카드뉴스를 전달한다. 본인의 공략, 정치활동 배경 등을 PPT강연 형식의 카드 뉴스로 보기 쉽게 만들었다. 수성갑 더민주 김부겸 예비후보도 ‘김부겸의 뉴스톡톡’카드 뉴스를 통해 선거활동 모습을 전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의 카드뉴스에는 부인 이유미씨가 전하는 편지, 후원금 모금 등 감성적인 내용이 주로 담겨있다.
경북 영주의 새누리당 최교일 예비후보는 경로당을 찾아 노래와 춤을 추는 모습을 카메라로 촬영, 페이스북에 올렸다. 최 후보는 동영상 덕분에 인지도를 높이고 검사출신의 딱딱한 이미지도 벗었다는 평가다. 포항남ㆍ울릉의 더민주 허대만 예비후보도 ‘국회의원이 되면 시민들이 춤 출 정도로 신나게 만들겠다’며 본인이 직접 춤을 추는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허 후보측 관계자는 “예전에는 내부 당원들이 홍보물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외부 전문 기획사에 의뢰했다”며 “사람들의 반응도 이전과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SNS를 통한 상대 후보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포항에서 김정재 예비후보가 남ㆍ울릉에서 북구로 출마지를 번복하자 포항 북구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난하기도 했다.
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 양만재 소장은 “SNS가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존 매체로는 한계가 있는 자신의 의견 전달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특정 후보 지지자들의 지나친 여론몰이는 유권자들에게 되레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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