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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카바이러스 비상 선포... 정부 방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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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카바이러스 비상 선포... 정부 방역 강화

입력
2016.02.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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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PHEIC)을 선포했다. 국내에서는 7명의 지카바이러스 의심사례가 접수됐다.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위원회 회의 결과, 지카 바이러스가 국제 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한다”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및 신경학적 장애 간 연관성이 짙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사태의 위협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여행이나 교역에 대한 금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WHO 미주지역 본부는 지카 바이러스와 비슷한 댕기열 등의 발생 사례 등을 고려해 미주지역에서만 300-400만 명이 감염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왼쪽)과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2일 서울 세종로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대책 브리핑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왼쪽)과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2일 서울 세종로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지카바이러스 대책 브리핑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정부도 긴급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국내에 환자가 유입된 사례가 없어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 단계’로 유지한다”면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입ㆍ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로 접수된 사례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태국을 방문한 임신부, 멕시코에 다녀온 중년 부부 등 총 7명이다. 이들 중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3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질본은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카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흰줄숲모기에 대한 전국 단위의 분포 조사를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올해 시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강원도 소재 보건환경연구원 등 10개 센터에서 채집한 모기를 대상으로 흰줄숲모기의 분포 지역과 밀도를 조사해왔으나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영미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장은 “현재까지 조사로는 채집된 모기의 2,3% 가량만 흰줄숲모기로 밀도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 유행지역인 남미에서 들어온 항공기의 검역을 강화하고 매개 모기가 발견되면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환자 발생 지역의 여행경보를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현재 지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있는 지역에 임산부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관련 지역 여행객에게 안전유의사항을 담은 로밍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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