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일’로 치부되는 용접분야에 여성들이 전문 기능인을 꿈꾸며 도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기술교육원 여성 용접사 양성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여성 15명이 6주간의 자동화 용접교육을 마치고 5일 수료한다고 2일 밝혔다.
20대 미혼 및 30, 40대 주부 10명과 베트남과 페루 등 다문화 가정 여성 5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현대중공업이 모집한 최초의 여성 기술교육생.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는 매 기수마다 여성이 1~2명씩 있었지만, 이처럼 여성 교육생만을 별도 모집ㆍ교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측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 용접사 330여명이 남다른 섬세함과 침착함으로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어 여성 용접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키로 하고, 기술교육 및 재취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경력단절 여성과 다문화 가정 여성을 위주로 교육생 모집했다.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 도전을 망설였던 여성들은 현대중공업의 여성 기수 모집 공고를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었고, 반자동용접과 취부용접 등을 연마하며 기능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 김나경(28ㆍ베트남)씨는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거칠기보다는 섬세한 손길을 요하는 일이라 오히려 재미있다”며 “기술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열심히 배워 ‘외국인’이 아닌 ‘기술자’로 한국에서 인정받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을 마친 뒤 조선분야 협력회사로 취업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남성 위주의 조직에서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 평판이 좋다”며 “교육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도 여성 교육생을 지속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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