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가 '설' 명절 최고 선물로 등극했다.
올해 1월 31일 기준 백화점의 선물세트 매출에서 한우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한화갤러리아 백화점(갤러리아)과 신세계 백화점(신세계)의 중간 집계에서 한우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우는 2015년 설 명절에도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이었다.
다음으로 건강식품·굴비·과일세트 등이 5위권을 지켰다.
그러나 선물을 구매하는 매장의 위치와 유통채널(백화점·온라인쇼핑몰)에 따라 순위는 크게 달랐다.
▲강남 부유층은 특급 한우
부유층의 최고 선물도 한우였다.
강남 부유층이 주 고객인 갤러리아에서는 올해 설 선물 매출 1위에 한우가 올랐다. 한우 선물세트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은 갤러리아의 특판 상품인 '강진맥우VIP세트'(40만원)로 2년 연속 수위를 달렸다. 이어 '한우냉장세트4호'가 많이 판매됐다. 거대 유통망을 가진 신세계도 한우가 설 매출 중간 집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위는 신세계와 갤러리아가 달랐다. 신세계에선 한우와 함께 전통의 '빅2'인 굴비세트가 2위에 올랐다. 반면 갤러리아는 건강식품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굴비는 한우와 함께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굴비 가격이 전년에 비해 15% 정도 상승했다. 가격이 비싸지면서 구매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특이한 것은 수입산 쇠고기가 5위권 안으로 치고 들어온 것이다"고 밝혔다.
신세계 통계에서 굴비가 2위를 차지한 것은 갤러리아와 신세계의 선물 구매 층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가 주로 강남 부유층이 주 고객이라면, 신세계는 부유층, 중산층과 함께 기업 고객도 많아 매출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인터넷 쇼핑에서는 생물 비중 작아
인터넷 쇼핑에서는 냉장식품이 순위에 들지 못했다. 고가의 한우나 굴비는 물론 과일세트도 찾아볼 수 없다. G마켓 중간 집계에 따르면 올해 설 매출은 생활선물세트를 시작으로 바디선물세트·건강식품·화장품·커피세트 순으로 높았다.
인터넷 쇼핑에서 냉장·냉동식품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은 배달 기간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냉장·냉동식품의 유통 문제가 없지만 명절에는 배달이 지연되는 사례가 있어 신선도를 100% 담보하기 어렵다.
▲굴비 가격 상승, 홍삼이 덕봤다
홍삼 등 건강식품이 선전한 것도 올해 설 명절 선물 시장의 특수한 사항이다. 인삼공사에 따르면 올 겨울 추워진 날씨와 '독감'등의 여파로 '홍삼'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고가 홍삼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올해 전년에 비해 매출이 품목별로 10~15% 정도 상승했다"며 "내부적으로는 굴비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굴비를 구입하던 층이 홍삼 구입층으로 흡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우가 비쌌던 2010년에도 홍삼 매출이 크게 증가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견과와 건어물·곶감 등은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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