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급등 여파 재건축 잇따라
2년만에 5곳 진행ㆍ4곳은 준비 중
제주시 도심 위치 분양가격 관심
제주지역 아파트 등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노후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재건축 붐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단 한번도 시행된 적 없던 재건축 주택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제주시에 따르면 재건축이 추진 중인 공동주택은 제주시 도남주공연립주택(426세대), 노형국민연립(178세대), 이도주공 1단지(832세대)와 이도주공 2ㆍ3단지(858세대), 연동 고려ㆍ대지연립주택(36세대) 등 5곳이다.
또 재건축을 준비 중인 곳은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628세대), 노형동 유나이티드아파트(197세대), 이도2동 영산홍주택(312세대), 일도2동 인제아파트(90세대) 등 4곳이다.
재건축 건축물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따라 노후 불량건축물이 20세대 이상 20년 이상 경과된 건축물에 대해 현지조사를 거쳐 진단여부를 결정하고, 정밀안전진단 결과 D급 이상 판정을 받으면 재건축이 가능하다.
현재 제주시내에는 1995년 이전 건축돼 20년 이상 지난 재건축대상건축물은 162곳(1만4,594세대)에 이르고 있고, 이 중 100세대 이상 건축물은 35곳이다.
현재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5곳은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재건축 대상이 됐고, 지난 2014년 도내에서 처음 재건축이 추진된 도남주공연립주택인 경우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도주공아파트인 경우 재건축 결정이 이뤄진 후 집값이 폭등해 최근 실거래가격이 3.3㎡당 2,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와 다세대주택들이 도심 지역에 위치해 있어 재건축 이후 주택가격이 얼마까지 치솟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재건축 신청이 잇따르자 제주시는 무분별한 재건축 신청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 관리를 추진하기 위해 ‘공동주택노령화 대응 자문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자문위원은 각 전문분야별로 교수 4명, 건축사 4명, 기술사 4명 등 총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향후 재건축 신청이 이뤄지면 현지조사를 통해 재건축 안전진단 여부를 결정하고 앞으로 재건축에 대한 분쟁조정과 상담 등을 자문할 예정이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