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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고춧가루' 원동력은 좌우 쌍포 살리는 강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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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고춧가루' 원동력은 좌우 쌍포 살리는 강민웅

입력
2016.02.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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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 선수들/사진=구단 홈페이지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고춧가루 부대' 한국전력의 기세가 무섭다.

한국전력은 지난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65점을 합작한 얀 스토크(33)와 전광인(35) 쌍포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25-27 22-25 25-18 25-23 15-9)로 역전승했다.

1,2세트를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었다. 2연승(11승 16패 승점 36)을 내달린 5위 한국전력은 이 기간 3위 대한항공과 4위 삼성화재를 차례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삼성화재에 가한 타격은 컸다. 3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PS 진출에 실패할 위기에 처했다. 삼성화재가 PS에 나가기 위해선 3위 대한항공 승점 차를 3점 이내로 줄여야 하는데 현재 7점(대한항공 승점 52·삼성화재 승점 45)이나 벌어져 있다.

신영철(52) 한국전력 감독은 "우리나 KB, 우리카드 등이 상위권 팀들을 한 번씩 잡으면 진흙탕 배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갈 길을 가겠다. 남은 경기에서 승리하는 맛을 느껴야 한다"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자처했다.

최근 상승세의 중심에는 체코 출신의 외국인 선수 스토크가 있다. 괴르기 그로저(32·삼성화재•778점), 로버트랜디 시몬(29·OK저축은행·737점)과 함께 프로배구 용병 3대 축을 이루고 있는 득점 3위 스토크(697점)는 대한항공전에서 블로킹 3개·서브 1개를 포함해 26점을 올렸고 삼성화재전에서는 종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35점)을 39점으로 늘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레프트 전광인(25)도 덩달아 호조다. 대한항공전 19점 및 공격 성공률 66.66%을 자랑했고 삼성화재전에서는 고비 때마다 귀중한 득점을 올리며 26점을 퍼부었다.

좌우 쌍포의 거듭된 분전에는 이들을 살리는 세터 강민웅(31)의 플레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강민웅은 리빌딩에 들어간 한국전력의 다음 시즌을 위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 감독이 "강민웅을 중심으로 내년을 대비한 경기를 펼쳐야 할 것 같다. 어떻게 강민웅과 팀플레이를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만큼 신뢰가 두텁다.

기대에 부응하듯 강민웅은 대한항공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매끄러운 토스워크로 공격수들을 지원했다. 서브 리시브가 나쁘지 않자 자유자재로 공격수를 활용했다. 삼성화재전도 마찬가지였다. 스토크와 전광인이 무려 65점을 합작한 데는 강민웅의 숨은 역할이 컸다. 뿐만 아니라 나란히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던 센터 전진용과 호흡도 돋보였는데 전진용은 삼성화재전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3점을 기록했다.

신 감독은 선수단에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재미있고 공격적인 배구를 하자고 주문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경기력이 살아나며 난적들을 차례로 꺾었다. 무엇보다 세터 강민웅을 중심으로 한 다음시즌 준비가 매끄럽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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