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수하물 대란과 외국인 밀입국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정일영(59)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일 취임과 함께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정 사장은 취임식을 생략하고 이날 오전 10시 청사 1층 대강당에서 비상경영선포식으로 열었다.
정 사장은 선포식에서 “최근 잇따른 위기는 성공에 도취돼 혁신을 소홀히 한 결과”라며 “인천공항의 모든 구성원들이 뼈를 깎는 개혁과 혁신을 추진해 공항 운영체계 전반에 걸쳐 누적된 문제점들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여객 안전과 출입국 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공항의 모든 분야에 걸쳐 100여개의 세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24시간 직접 점검하고 다른 경영진들도 설 연휴 기간 동안 현장에 상주할 계획이다.
특히 수하물 대란, 경비 보안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인사 쇄신과 조직 혁신을 통한 근무기강을 확립에도 나선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항 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 방안도 이달 중으로 수립할 방침이다.
정 사장은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대학원 초빙교수,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1992년 인천공항 착공 당시 교통부 항공 정책과장을, 인천공항 개항해인 2001년에는 국제항공협력관을 맡았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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