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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상실, 자본 적은 창업자들에 오아시스죠”

입력
2016.02.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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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국 도서관ㆍ주민센터 등에

장비ㆍ시설 갖춘 공영 공간 조성

국민 누구나 시제품 만들 수 있게

“스마트폰 연동 교육용 기자재 개발

무한상상실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아직 홍보 부족… 더 알려졌으면”

“무한상상실은 자본이 많지 않은 창업자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곳입니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시제품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런데 많이 알려지지 않아 필요한 사람들이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아쉽네요.”

지난해 9월 창업한 교육용 기자재 개발업체인 오밀의 신인섭(34) 대표는 무한상상실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무한상상실은 정부가 국민 누구나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전국 과학관과 도서관, 주민센터 등에 관련 장비나 시설 등을 갖춰놓은 공용 공간이다. 이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 및 신사업 진출 사례를 다수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초기에는 미술 전공 학생들의 과제 실습실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올해 출범 4년 차가 되면서 수익 창출 사례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신인섭 오밀 대표가 직접 개발한 교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무한상상실 덕분에 시제품 제작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인섭 오밀 대표가 직접 개발한 교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무한상상실 덕분에 시제품 제작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곳에서 전기ㆍ전자 원리를 스마트폰과 연동된 소프트웨어로 학습 할 수 있는 교육용 도구를 완성했다. 교육 후 폐기하지 않고 실생활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그는 제품의 핵심인 전자회로의 덮개를 만들기 위해 금형 제조공장에 비용을 문의했더니 최소 3,000만원을 들여 1,000개 이상 만들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는 “한두 개 만들어 시험해보고 문제점을 보완한 뒤 다시 제작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창업 기업으로선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고민하던 중 창업을 위해 입주한 건물 1층에서 무한상상실을 발견했다. 신 대표는 여기서 3D 프린터 중급과정 교육을 받고 직접 시제품을 제작했다. 건물 입주사에게는 사용료도 받지 않았다. 신 대표는 “시제품 제작 비용을 줄인 만큼 다른 곳에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며 “본격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 중 무한상상실의 혜택을 누리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신 대표는“사전 정보가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찾기 힘들다”며 “창업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담은 우편 발송 등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보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신인섭(오른쪽) 오닐 대표가 직접 개발한 교구를 다른 창업자에게 소개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창업 초기 큰 어려움 중 하나로 시제품 제작 비용을 꼽았다.
신인섭(오른쪽) 오닐 대표가 직접 개발한 교구를 다른 창업자에게 소개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창업 초기 큰 어려움 중 하나로 시제품 제작 비용을 꼽았다.

또 신 대표는 “무한상상실마다 갖고 있는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편차가 큰 점도 한계”라고 말했다. 거점센터는 3D 프린터나 스캐너, 디지털 현미경, 물리센서, 레이저 커터 등 다양한 장비를 갖춰놓았으나 소규모센터는 회의실이나 만남의 공간 수준에 그치는 곳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따라서 실제 창업하려는 사람들은 거점센터를 찾아가야 한다. 무한상상실 거점센터는 현재 전국에 19곳, 소규모센터는 39곳이 있다. 신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전국 무한상상실 어디를 가도 필요한 교육과정이나 장비 정보를 종합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도록 무한상상실 간 정보와 인적 교류가 더 활발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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