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신문, TV 통해 뉴스 봤지만
이젠 스마트폰으로 접할 기회 늘어
미국 직장인 평균 87분 쇼셜미디어 이용
플랫폼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콘텐츠 생산자 입장에서는 게임 사이트, 뉴스 페이지처럼 콘텐츠 별 공간이 따로 존재했던 예전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 졌다.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분야는 신문, TV 등 전통 미디어다. 모바일의 빠른 환경에 특화한 콘텐츠가 쏟아지면서 1인 방송 등 새로운 유형의 미디어가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의 상황은 특히 더 심각하다. 호주 미래학자 로스도슨은 종이신문의 소멸을 미국 2017년, 영국 2019년, 한국 2026년으로 예측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문구독은 계속 줄어들어 구독률이 2002년 52.9%에서 2013년 20.4%까지 떨어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2년 구독률은 0%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디어의 위기를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다. ‘뉴스의 역사’로 유명한 미첼 스티븐스 뉴욕대 교수는 2014년 출간한 저서 ‘비욘드 뉴스’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언론사”라며 “저널리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를 보기 위해 신문과 TV를 일부러 찾아야 했던 예전과 달리 스마트폰이 일상 속에 자리잡은 지금은 뉴스를 접할 기회가 오히려 늘어 났다는 뜻이다.
지난해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평균 직장인들이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는데 이를 보면 1시간 27분 동안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으로 동일하지만 한 사람이 하루 동안 수행하는 총 활동 시간을 더하면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점을 감안해 평균 31시간 28분에 이른다.
이처럼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멀티태스킹’이다. 주행 중에도 자유로운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자율주행차 등 첨단 제품이 많아질수록 이용자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WSJ는 “앞으로 등장하는 신제품들이 동시에 2,3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기 때문에 미디어 등 콘텐츠 업체의 기회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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