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MWC개막 전날 21일 첫 선
어둠 속 선명한 사진 촬영 등
외형보다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
LG, 화웨이도 같은 날 신제품 선봬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걸고 있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베일을 벗는다. 이번 제품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1일 전세계 협력사와 언론에 갤럭시S7 공개 행사(언팩) 초청장을 발송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행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 하루 전인 21일 오후 7시(한국 시간 22일 오전3시)에 시작된다. 장소는 5,000명 가량 수용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CCIB)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개막 전날 갤럭시S6를 이 곳에서 공개했다.
초청장에는 특이하게도 검은 배경 속 중앙에 놓인 회색 상자 그림이 들어 있다. 이 상자의 정면에 푸르게 빛나는 모서리를 통해 숫자 ‘7’을 암시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이 그림이 어둠 속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강조하기 위해 금속(메탈)소재의 스마트폰으로는 드물게 검은색을 채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갤럭시S7은 눈에 띄는 외형 변화보다 사용자 편의성 등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액정화면은 갤럭시S6와 동일한 5.1인치 쿼드 고화질(QHD) 슈퍼아몰레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갤럭시S6에서 사라졌던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다시 장착해 필요에 따라 저장장치 역할을 하는 메모리를 확장 할 수 있게 된다. 그 동안 불편 사항으로 꼽힌 툭 튀어나온 후면 카메라는 튀어나오지 않도록 설계가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LG전자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삼성보다 5시간 앞서 올해의 전략 스마트폰 ‘G5’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양 사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또 중국 스마트폰의 강자 화웨이 역시 같은 날 새 스마트폰을 공개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빅매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LG전자의 G5는 디자인이 확연하게 달라져 전작 G4의 가죽 소재를 버리고 금속으로 돌아간다. 또 스마트폰의 두뇌인 응용소프트웨어프로세서(AP)로 퀄컴의 최신 제품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했고 간편 결제 서비스 ‘LG페이’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7이 다음달 11일 한국과 미국 등에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10일 출시된 갤럭시S6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4월 공개가 예상되는 애플의 새 아이폰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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