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29)가 1일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 가운데 입대 하루 전에 가수 싸이와 곡 녹음을 한 사실이 알려져 온라인을 후끈 달구고 있다.
이 소식은 군 입대 직전 이승기가 직접 알렸다. 이날 오후 1시께 짧은 스포츠 머리를 하고 논산훈련소 연무역에 도착한 이승기는 입대 전날을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 “훈련소 두 번 오신 싸이 형님과 녹음을 했다”고 답했다.
이승기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승기는 지난달 31일 싸이가 작사하고 작곡한 신곡 녹음을 마쳤다. 곡은 구정 연휴가 끝나는 10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승기는 애초 스페셜 앨범 형태로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입대 전 일정이 촉박해 싱글 앨범으로 작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승기와 싸이의 두터운 친분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싸이는 지난해 12월 연 공연에서 이승기의 신곡 작업에 대한 운을 띄우기도 했다. 싸이는 이승기가 게스트로 공연에 서자 “이승기는 내가 데뷔를 시켰는데 내년에 입대를 앞두고 있다”며 “결자해지 하는 마음으로 입대 전 마지막 곡도 내가 작곡한 곡을 주고 싶으니 결심이 서면 말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싸이가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 때 이승기는 “3년 연속 공연 게스트로 나왔다. 고등학교 때도 못 받았던 개근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이렇게 꾸준히 참석하는 예쁜 동생이 어디 있겠냐”며 싸이에 대한 각별한 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승기와 싸이의 인연은 2000년 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승기가 2004년 6월 낸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를 만든 이가 바로 싸이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네티즌은 이승기와 싸이의 신곡을 두고 ‘제2의 내 여자라니까’가 나오는 게 아니냐며 관심을 보였다. 포털사이트에는 실시간으로 ‘군대 가기 전날까지 열일 했다’(nada****), ‘정말 기대되는 조합’(sink****, 7117**** )이란 반응이 많이 올라왔다.
입대에 앞서 이승기는 지난달 21일 ‘나 군대간다’ 는 노래를 공개한 바 있다. 이승기는 입대 직전 짧은 머리를 만지며 “생각보다 짧게 자른 머리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2004년 데뷔 후 과분한 사랑을 주신 데 감사하고, 군 복무 열심히 하고 돌아오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훈련소로 들어갔다. 눈물을 보이진 않았다. 현역으로 입대한 이승기는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나서 자대에 배치된다.
이승기는 ‘내 여자라니까’란 노래로 지난 2004년 17세의 어린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주목 받았다. 이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인기 코너 ‘1박2일’에 출연해 ‘허당 승기’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고, 2009년 시청률 40%를 돌파한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 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예능과 드라마에서 골고루 사랑 받았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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