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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덴마크와 친선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2018 평창 올림픽 본선을 겨냥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톱 클래스 팀을 상대로 전력 점검에 나선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허실을 점검하고, 세계의 높은 벽과 간극을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 출전해 노르웨이, 덴마크와 맞붙는다.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강 상대와의 일전이다.
노르웨이는 2015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1위의 강호다. 스웨덴, 핀란드 같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이웃나라에 비해서는 처지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2006년부터 10년간 IIHF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 머물러왔고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올림픽 본선에 출전했다.
2015년 IIHF 랭킹 14위의 덴마크는 2003년부터 IIHF 월드챔피언십에서 한번도 강등되지 않았다. 올림픽 본선 출전 경험은 없지만 프란스닐센(뉴욕 아일랜더스), 미켈바드커(애리조나카이요티스), 라스엘러(몬트리올 캐내디언스), 프레데릭 안데르센(애너하임덕스), 니콜라이일러스(위니펙제츠) 같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꾸준히 배출할 정도로 저변이 두텁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이번 유로 챌린지에 지난해 IIHF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정예 멤버를 대부분 포함시켜 '백지선호'는 '세계 톱 클래스'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스파링을 치를 것으로 기대된다.
노르웨이 아이스하키협회가 발표한 유로 챌린지 명단 24명 가운데 월드챔피언십이나 올림픽 본선 경험이 있는 선수가 17명이나 포함됐다. 월드챔피언십 55경기에 출전해 45포인트(6골 39어시스트)를 기록한 마티스 올림(30), 66경기에서 44포인트(15골 29어시스트)를 올린 모르텐아스크(36) 등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장기간 활약한 베테랑들이 대거 합류했다.
덴마크는 노르웨이보다 한층 화려하다. NHL 오타와 세너터스와 시카고 블랙혹스 등을 거쳐 현재 KHL 요케리트에서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스타 플레이어 피터리건(30)의 이름이 가장 먼저 눈에 띄고 모르텐매드센(30), 패트릭비왹스트랜드(24), 다니엘닐센(36), 예스퍼옌센(26) 등 공수에 걸쳐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핵심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한국은 일부 부상 선수를 제외한 베스트 멤버로 덴마크 원정에 나선다. 현재 우수 인재 특별 귀화를 통한 국적 획득 절차를 진행 중인 맷 달튼과 에릭 리건(이상 안양 한라)을 포함, 북미 출신 선수 6명이 출전하고 지난해 11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유로 챌린지에 출전하지 않았던 조민호, 박우상(이상 안양 한라), 김혁(대명 상무) 등 베테랑이 가세한다.
대표팀은 3일 안양 실내빙상장에 소집돼 6일까지 국내 훈련을 실시한 후 7일 현지로 출국한다. 12일 오전 4시에 노르웨이와 첫 경기를 치르는 대표팀은 13일 오전 4시30분 덴마크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귀국한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올해 '메인 이벤트'는 4월23일부터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시작되는 2016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대회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폴란드, 일본과 맞붙는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4위 이상)을 노리고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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