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완 코치. /사진=SK
"이재원도 긴장할 필요가 분명 있다."
2013년 은퇴 후 2014년 2군 감독, 2015년 육성총괄 그리고 2016년 1군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딘 박경완(44) SK 배터리 코치가 강조한 말이다. 박 코치는 "(이)재원이가 주전으로 뛰는 건 확실하지만 김민식과 이현석도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K 안방 구도는 이재원(28)이 주전 마스크를 쓰고 김민식(27), 이현석(24), 허웅(33)이 뒤를 받친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도 이들 4명이 모두 참가해 박 코치의 지옥 훈련을 받고 있다. 박 코치는 "어떻게 보면 나의 첫 제자들"이라며 의욕을 갖고 지도 중이다. 훈련일은 물론 휴식일에도 가르침은 쉬지 않는다.
박 코치는 이재원의 타격을 단연 '톱'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수비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봤다. 그는 "내가 숙제를 짊어졌다"며 "재원이가 주로 지명타자를 맡았던 시즌보다 포수로 나선 지난 시즌에 체력이 한 달 정도 일찍 떨어졌다. 체력 부담을 덜어주려면 백업 포수가 잘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 면에서는 재원이보다 현석이나 민식이가 위일 수도 있다. 두 선수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지난해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그런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이현석은 2015년 SK 1차 지명 선수다. 이재원 이후 1라운드 픽으로 뽑은 포수로 동국대 시절부터 수비 하나만큼은 톱 클래스로 인정 받았다. 김민식은 우투좌타로 활용 가치가 높은 자원이다. 체격이 큰 편은 아니지만 민첩하고 '뛰는 야구'를 할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베테랑 백업 요원 허웅은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가 장점이다.
박 코치는 지난 겨울 특별히 몸을 만들었다. 그는 쌍방울 시절 조범현 kt 감독이 배터리 코치로 자신을 가르친 기억을 떠올리며 "다른 코치들은 주로 말로 지도를 했는데 조범현 코치는 달랐다. 직접 시범을 보여주니 이해가 빨리 갔다. 나도 선수들 앞에서 말로만 얘기할 게 아니라 직접 포수 장비를 차고 몸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실제 캠프에서 박 코치의 유니폼은 깨끗할 날이 없다는 것이 SK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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