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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가 아니라 암호문이라고 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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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가 아니라 암호문이라고 전해라~”

입력
2016.02.0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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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는 정부가 추진 중인 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한 수단이다. 그러나 보도자료 자체가 너무 어려워 일반 국민은 물론, 늘 보도자료를 접하는 기자들도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립국어원은 1일 정부의 보도자료가 지나치게 어려운 말을 쓰고 문장도 길어서 가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어휘 사용 양상 및 이해도 조사’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부처별 보도자료의 독서지수는 환경부가 1,570으로 가장 높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1,550이었다. 가장 낮은 부처는 보건복지부(1,410)였다. 독서지수는 단어, 문장, 단락 등의 요소를 감안해 산출하는 것으로 1,200~1,500은 고등학교 1ㆍ2학년생 수준, 1,400~1,580은 대학생ㆍ일반인 수준이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독서 지수는 어려운 행정ㆍ법률ㆍ전문 용어가 많을 수 밖에 없는 부처별 특수성을 감안해 법무ㆍ국방 등 10개부처를 제외한 나머지 부처에 대한 평가”라면서 “환경부 등은 상대적으로 쉬운 용어를 쓰는 부처”라고 설명했다.

많이 쓰인 단어 100개를 보면 ‘금번’, ‘동월’ 같은 한자어는 물론, 외래어 및 외국어, 전문어의 사용도 많았다. 문장당 어절 수는 15개가 넘었고 외교부의 경우 평균치가 19.5어절에 이르렀다. 전문가의 문장도 보통 14어절 수준임을 감안하면 보도자료의 문장은 지나치게 길다.

실제 고등학생,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보도자료를 이해하는지 이해도 조사(1~12까지)를 해본 결과 고등학생은 3.70, 대학생은 7.57에 그쳤다. 늘 보도자료를 접하는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경력 10년 이상 현직 기자 5명에 대한 심층 조사 결과 “소설ㆍ교양서보다 수준이 낮다” “한자어 번역투 문장이 많다” “비문 많고 지나치게 길다”는 응답이 나왔다. 국어교육학 전공자들도 “자주 쓰지 않는 한자, 전문어 등이 많아 읽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연구는 국어원의 의뢰를 받은 인하대 산학협력단이 진행했다. 조사대상은 17개 정부부처가 지난해 2ㆍ4ㆍ6월에 발간한 보도자료 가운데 월별 5건씩을 골라 255건을 분석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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