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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분방한 샌더스 캠프, 기업조직 같은 트럼프 캠프

입력
2016.02.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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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만큼 차이 나는 대선 후보 캠프 분위기

31일 아이오와 디모인 외곽 버니 샌더스 후보 캠프. 자유 분방하게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외부 방문객을 통제하지 않는다.
31일 아이오와 디모인 외곽 버니 샌더스 후보 캠프. 자유 분방하게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외부 방문객을 통제하지 않는다.

아이오와 경선에 뛰어든 미 대선 주요 후보 캠프 운영 방식이 후보별 공약만큼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99%를 위한 정부’를 지향하는 버니 샌더스 캠프는 인종ㆍ계층ㆍ출신지역 구별 없는 자유분방함이 특징인 반면, ‘멕시코 국경에 거대 장벽 건설’이나 ‘불법 이민자 추방’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진영은 ‘비(非) 백인’ 유권자나 언론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배타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31일 낮 디모인 외곽 마틴루터킹 파크웨이 쇼핑몰 한 켠에 자리한 샌더스 캠프를 찾았을 때, 캠프 사무실은 무질서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원봉사자들이 제각각 일을 보고 있었다. 미 전역 곳곳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은 피자나 과자, 과일을 먹으며 축제라도 즐기듯 맡은 일을 처리했다. 외부 방문객 통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방문객이 요청하면 하던 일을 멈추고 함께 사진을 찍어줄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샌더스 캠프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1만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코커스가 치러지는 아이오와 주로 몰려와 일을 돕고 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철저한 기업경영 방식을 접목한 형태로 운영됐다. 보수를 받는 상근 직원은 물론이고 자원봉사자도 자신의 업무 영역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받은 듯 미리 준비된 매뉴얼대로 방문객을 응대했다. 샌더스 캠프와는 달리 사전 예고 없는 방문객은 문전박대 식으로 사무실 출입을 통제했다. 트럼프 후보의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외국 언론에 대해서는 아예 취재 지원을 하지 않는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운영 방식으로만 놓고 보면 샌더스와 트럼프 진영의 장점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것으로 평가됐다. 조직의 규율과 질서가 잡혀 있으면서도 외부인의 방문과 같은 돌발 상황에 능숙하게 대응했다.

한국 취재진이 찾아가자 캠프 언론담당자와 즉석에서 상의해 취재를 허용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취재진의 질문에 적극 응대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사고도 유연했다. 군 법무관 출신으로 캠프의 법률 문제를 자문하는 로드 파월(70)씨는 “경륜이 뛰어난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머뭇거림 없이 “당연히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디모인(아이오와)=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그림 2 아이오와 디모인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 법률 자문 자원봉사를 하는 로드 파월씨. 버니 샌더스 의원의 민주당 최종 후보가 되어도 기꺼이 지지하겠다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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