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원금손실 우려에도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발행 잔액이 2월 중 사상 처음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규모는 99조6,109억원이다. 지난해 12월 98조4,090억원에서 한 달 만에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들 상품이 기초자산으로 삼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H지수), 유가 등의 하락으로 원금 손실 위험이 늘었는데도 해당 상품 발행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파생상품 발행 규모는 2월 안에 100조원을 넘길 것”이라며 “증권사들이 안전성을 높인 상품을 내놓는데다 투자자들도 증시와 유가가 바닥이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계약 당시 기초자산 지수의 40~60%를 원금손실구간(녹인배리어ㆍknock-in barrier)으로 설정, 가입기간(보통 3년) 중 한 번이라도 이 구간 아래로 지수가 내려가고, 기간별 조기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제시된 수익률을 받지 못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홍콩 H지수가 지난달 21일 7,835까지 내려가면서 현재 관련 ELS상품 37조원어치 중 3조3,000억원이 원금손실구간을 ‘터치’한 상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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