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과 연구진이 홍합과 오징어로 해양시설이나 의료기구의 오염을 방지하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포스텍 해양대학원 및 환경대학원 황동수(사진) 교수와 삼성SDI 강태곤 박사 연구진은 1일 홍합의 단백질 구조와 오징어 빨판 메커니즘을 분석해 오염방지 능력이 뛰어난 화합물을 만들어 냈했다고 밝혔다. 선박이나 해양시설의 경우 수중 동식물, 인체에 삽입하는 의료기기는 체내 노폐물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오염방지 소재를 입힌다. 그런데 기존 소재는 주석이나 수은, 구리 등이 많아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거나 수중 생태계를 파괴해 문제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 개발된 신소재는 이 같은 문제점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연구진은 홍합에 들어 있는 끈적끈적한 접착성분의 화학적 특성과 오징어 빨판의 물리적 접착 구조를 결합해 생체에 적합하면서 오염방지 기능이 입증된 물질에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화합물을 만들었다. 연구진은 “신소재의 경우 수중에서 마찰력이 낮게 유지돼 윤활력이 높고 오염방지 성능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성과가 의료용 뿐 아니라 미래 친환경 해양 오염방지소재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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