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 공모상인 세계문학상 제12회 대상 수상자로 조영주(37)씨가 선정됐다고 이 상을 주관하는 세계일보사가 1일 밝혔다. 수상작은 장편소설 ‘붉은 소파’. 소설은 사진작가가 살인 현장 사진을 찍으며 사이코패스 범인과 대결하는 내용으로, 사진을 매개로 범인을 찾아내고 치유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심사위원(박범신 하응백 김형경 은희경 장은수 김미현 강유정)들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추리 서사를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했다”며 “살인, 사진, 실종, 기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끝까지 독자들과 지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씨는 숭실대 문예창작과를 나와 윤해환이라는 필명으로 작품활동을 해온 추리작가다. 단편 ‘귀가’로 제2회 KBS 김승옥문학상 신인상과 우수상을 수상했고, 장편 ‘홈즈가 보낸 편지’ ‘몽유도원기’를 펴냈다. 그는 “소설이 현실과 동떨어지고 삶에서 치유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면서 “제가 쓴 작품에 걸맞은 삶의 태도로 살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세계문학상은 지난해까지 1억원이던 상금을 올해 5,000만원으로 줄였다. 주최측은 “열악해진 한국문학 출판환경에 따라 고료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상작은 해냄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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