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최태원 SK 회장이 남자 핸드볼 실업팀을 창단했다.
SK하이닉스는 1일 남자 핸드볼 실업 구단을 창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창단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는 SK그룹이 남자 핸드볼의 위기 극복을 모색하면서 이뤄졌다. SK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과거 어려운 시기 국민의 성원으로 되살아난 것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핸드볼팀 창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남자 핸드볼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는 유망 메달 종목이었지만 최근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4위에 그치며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고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 6위에 그쳤다. 최근 실업팀 코로사가 해체돼 국내 남자 실업 핸드볼팀은 4개만 남아 리그 운영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결정에는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의 핸드볼 사랑이 한 몫 했다. 이후 그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스포츠 대회에 참관하며 물심양면으로 핸드볼을 지원했다. 2011년 434억원을 들여 핸드볼계 숙원이던 핸드볼 전용 경기장을 서울 올림픽경기장에 지어 기부했다. 또 2012년 용인시청 여자핸드볼 팀이 해체 위기에 놓였을 때 SK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가 팀을 인수해 SK 슈가글라이더즈로 재창단 했다.
SK하이닉스는 코칭 스태프를 포함해 2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구성해 2월 말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며 3월 시작되는 ‘SK핸드볼 코리아리그’ 1라운드에 참가한다. 연고지는 SK하이닉스 공장이 위치한 충북 청주와 경기 이천이 유력하다. 선수 및 감독 등은 2일부터 10일까지 SK채용 사이트를 통해 공개 모집한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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